재생력 강한 간과 무해한 대장균
재생력 강한 간과 무해한 대장균
간이 알코올을 분해한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간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은 것이다. 서양인에게는 거의 없고 주로 동양인에게 나타난다.
빠른 재생력은 간의 특성이다. 이에 과음이나 독성이 있는 약물을 먹어도 며칠 이내에 제 상태로 회복된다. 그러나 오랜 기간동안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되면 간도 손상을 입어서 간염이나 간경화증에 걸릴 수 있다.
간염은 간 질환 중에 가장 흔한 것으로,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종류가 있다. 간염은 빠른 치료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고, 예방접종을 잘 받고 위생적으로 조리가 된 음식만 섭취해야 한다.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간 손상이 지속되면 간경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간경화가 걸리게 되면 간이 딱딱하게 변하고 단백질 합성을 못하게 되며, 말초 순환기능도 떨어져서 배에 복수가 찬다. 이 상태까지 오면 다른 사람에게 간을 이식받는 방법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게 된다.
간에서 담낭,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담즙을 주성분으로 하는 돌이 생기는 경우를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석이 관을 막으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예전에는 담석증 치료 수술을 위해 복부를 절개하고 입원도 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1~2cm 정도의 구멍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소장에서 나온 음식물은 대장으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영양분 흡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대장균의 도움으로 셀룰로오스를 분해하고, 물이나 소량의 비타민을 흡수하는 일부 소화기능을 수행한다.
대장의 주된 기능은 음식물에 남은 수분을 재흡수하면서 대변을 만들어낸다. 대장에서 분비된 점액은 윤활유 역할을 한다.
대장은 사실 초식동물에 많이 발달한 장기이다. 인간의 대장에도 충수돌기라고 하는 초식동물 시절의 자취가 남아 있다. 인간의 몸에서는 거의 기능이 없는 상태로,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되는 맹장 끝에 달려있다.
맹장염은 맹장이 아닌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충수염이다. 충수염은 갑작스러운 복통을 발생시키는데, 일반적인 복통과 구분이 쉽지 않아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수염을 방치하면 복막염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복통이 계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충수염 치료는 간단하기에 수술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소화기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복막이다. 맹장이 터져서 균이 복강 전체로 퍼지게 되면 복막에 염증이 생기는 복막염이 나타난다.
대장에는 대장균이라 하는 많은 균들이 살고 있다. 대장균은 사람에게 유익한 균으로, 우리 몸에 기생하여 사는 대신에 인체에 필요한 성분을 합성해주고, 소장에서 내려온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여 영양분을 공급한다.
대장균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있어서는 안 되는 장소에 있을 때이다. 즉, 대장균은 오로지 대장 안에만 있어야 한다. 대장균이 음식물 속에 있다는 것은 대변 속에 있는 대장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음식에 들어갔다는 의미이고, 음식 위생 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장균 자체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고, 음식을 조리하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