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부

감각을 인식하는 감수기와 통각

구메인 2024. 3. 13. 14:05

감각을 인식하는 감수기와 통각

우리는 몸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들을 느끼는 이유는 몸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리하는 시스템과 몸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있기 때문이다. 감각은 자극을 받아들일 때에 그 의미를 주관적으로 파악하는 경험이다. 시각과 청각, 미각, 후각 등에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감각기관에는 감수기라고 하는 감각을 인식하는 수용체가 있다. 신경과 연결된 감수기는 모든 정보를 암호화하여 뇌에 전달한다. 이에 암호화된 신호만 보고 그 정보의 내용을 알 수 없다. 암호를 해독하는 것은 감각기관이 아니고 뇌가 한다. 뇌가 해독한 암호는 곧 우리가 느끼는 감각이다. 감각이란 감수기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암호화되어 뇌에서 해독하는 과정이다. 감수기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감각기관이 처리하는 방법까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극의 종류와 강도, 자극이 발생한 부위와 그 자극의 지속 시간이 암호화되어 뇌에 전달되는 점은 발견되었다.

감수기는 자극을 인식하여 전기적인 신호를 암호화하는데, 특정한 형태의 자극에만 반응을 한다. 시각을 담당하는 눈은 오직 빛 자극에만 반응하고, 소리나 냄새 등의 다른 종류의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몸이 느끼는 자극의 종류는 다양한데, 청각이나 촉각처럼 기계적인 자극을 인식하는 감수기도 있고, 온도를 느끼는 감수기, 미각이나 후각처럼 화학물질을 느끼는 감수기도 있다. 이 경우는 자극의 형태가 분명하기 때문에 특수감각이라 부른다.

 

한편 일반감각이라고 하는 자극의 형태나 감수기의 특성이 애매한 감각도 있다. 대표적으로 아픔이나 통증을 느끼는 통각이 있다. 몸에 해로운 자극에 반응하는데, 실제 통각 자체나 통각을 인지하는 통각감수기는 분명하지 않고 애매하다. 통각은 환경 및 심리에 의해 다양한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정도를 측정하기가 어렵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극심한 통증이라는 진통도 사람마다 발현되거나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 통증을 느끼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더 강한 자극을 받으면, 처음 받은 통증이 잊혀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통각은 여러 인자에 영향을 받으면서 달라지기 때문에 크기를 객관화하기 어렵다.

통각은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통각을 느끼지 못할 경우에는 위험에 둔감해지고 무언가에 부딪히고 찢기고 찔리는 등의 상처를 많이 입을 것이다. 통각은 이런 일들을 예방할 수 있는 감각이다. 통각은 3단계 반응으로 나뉘는데, 1차 반응은 바늘로 손가락을 찌를 때에 처음에 날카롭고 빠른 통증이 온다. 2차 반응은 시간이 조금 흘러 얼얼하게 아픈 통증이 오고, 3차 반응은 찔린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병원에서 처지해주는 방법 중에 하나가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통증 조절을 위해서 진통제를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많이 섭취하게 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통각과 관련된 연관통이라는 것이 있는데, 문제 부위와 관련 없는 듯한 부위에 통증이 오는 경우이다. 심장이 좋지 않은 경우에 왼쪽 어깨에서 팔까지 통증을 느끼고, 간이 안 좋을 경우에는 오른쪽 어깨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이 아픈 경우는 배꼽 아래, 소장은 배꼽 주위, 횡격막은 어깨, 식도는 가슴에 통증이 온다.

비슷한 계열의 유령통은 절단 등으로 인해 존재하지 않는 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이다.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했을 경우, 다리 자체가 없기 때문에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한데도 엄지발가락이 아프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듯 하다. 

신경계의 변형이나 손상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치료하여도 아픔이 그대로 유지되는 신경병증성통증도 있고, 건조한 겨울에 자주 생기는 가려움증도 통각이 변형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