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부

빈혈과 폐순환, 수면 무호흡증

구메인 2024. 3. 12. 15:33

빈혈과 폐순환, 수면 무호흡증

빈혈은 헤모글로빈이 모자랄 때 세포의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으로 일어난다. 대부분 철 화합물이 빈혈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헤모글로빈 속에 있는 철이 산소와 결합했다가 유리되는 형태로 산소를 운반한다.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면 선홍색을 보이고, 그 산소를 유리시키면 어두운 청색을 보인다. 이에 건강한 상태라면 얼굴에 약간의 홍조가 띄지만, 몸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된 상태면 얼굴색이 파랗게 보인다.

헤모글로빈의 작용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관련이 있다. 일산화탄소는 헤로글로빈과 결합하려는 힘이 산소보다 무려 200배나 더 강하다. 즉, 일산화탄소가 산소 농도의 1/200 정도만 있어도 헤모글로빈의 절반은 일산화탄소와 결합한다. 이럴 경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절반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빠르게 치료하지 않는다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한다.

고산증의 경우도 체내에 산소가 부족한 경우이다. 수천 미터 이상의 높은 산에 올라가면 공기 속의 산소량이 줄어들기에 호흡 장애가 나타나고 토하거나 쓰러질 수도 있다.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농도가 높은 형태로 유지하여 환경을 적응한 경우라고 한다. 물에 빠졌을 경우에도 저산소증에 걸릴 수 있다. 저산소증에 걸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마취 상태가 되는 묘한 특성이 있다. 이에 물에 빠졌을 때에 위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익사하게 된다고 한다.

호흡계는 여러 상황에 따른 적응력이 뛰어나다. 운동할 경우에는 호흡수를 증가하여 산소를 더 많이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배출한다. 높은 산에 올라 산소 분압이 떨어진 경우에는 적혈구가 더 많이 생성되어 시간당 더 많은 산소를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바뀐다.

 

폐순환은 체순환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별도로 구분한다. 폐로 가는 혈액은 우심실을 통해 나가고, 전신으로 가는 혈액은 좌심실로 나간다. 시간당 좌심실에서 배출된 혈액량과 우심실에서 배출된 혈액량은 같다. 폐는 공기로 채우졌기에 가벼운 장기이지만,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로 사용하는 혈액이 요구된다.

폐의 혈류량은 취하는 자세에 따라 다르다. 누워있을 경우는 폐의 모든 부분이 심장과 같은 혈압을 나타낸다. 서 있을 경우는 중력 때문에 가운데 부분은 심장 혈압과 같고, 아랫부분은 낮고, 윗부분은 높다. 이것은 심장보다 윗부부은 혈액이 적게 가고, 아랫 부분은 혈액이 많이 가는 것이다. 그래서 폐 상부는 산소 농도가 높다.

 

호흡 기능은 뇌에 있는 호흡중추에서 조절하는데,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호흡근에 신호를 보내 호흡 기능을 수행한다.  뇌에서 호흡근으로 이어지는 신경에 문제가 있다면 인공호흡기를 통해서 강제 호흡을 시켜야한다. 호흡곤란은 수면무호흡증에서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일정 기간 숨을 쉬지 않는 경우인데 코골이를 동반한다. 갑자기 호흡이 멈췄다가 시작하는 일이 밤새도록 반복된다. 이 경우에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단되어 뇌에 충분한 혈액이 가지 못하여 치매 같은 뇌질환이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체중이 많고 목이 짧고 두꺼운 체형을 지는 중년 이상의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치료 방법은 양압기가 사용되는데, 정상 기압보다 약간 높은 공기를 주입하여 호흡하게 하는 원리이다.

기관지가 좁아지면 호식이 잘 안 되어 천식이나 폐질환이 발생한다. 천식은 알레르기와 관계가 있고, 요즘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많이 생기는데, 흡연, 노화, 대기 오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흡연은 폐암을 비롯해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혈관질환 등의 다양한 병을 일으키기에 삼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