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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부

소화의 과정과 자율신경계

by 구메인 2024. 3. 19.

소화의 과정과 자율신경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위장질환이었다. 병원에는 소화기 내과 환자가 많았는데, 그만큼 먹고 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활이 점처 좋아지면서 소화기질환보다 당뇨나 심장병 등의 질병이 생겼다. 사망 원인이나 질병의 패턴은 그 나라의 국민소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화기관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각각의 다른 모양의 긴 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후두, 식도, 위, 소장, 대장 등을 위장관이라 하며, 췌장, 간, 담낭 등은 소화기관으로 분류한다. 위장관과 부속기관을 합쳐 소화기관이라 한다.

위장관 속의 음식물이 어떤 형태로든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대부분은 있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소화기관은 섭취한 영양분을 몸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준다.

소화란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여러 과정을 거쳐서 부서지고 섞이게 되어 결국 혈액에 흡수되고, 남은 찌거기는 항문을 통해 배설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한다.

소화는 기계적 소화와 화학적 소화로 나뉜다. 기계적 소화는 섭취한 음식물을 기계적으로 잘게 부수고 섞어준다. 치아로 음식을 씹는 것만이 아닌, 소화기 전체에서 기계적 소화가 발생한다.

화학적 소화도 소화관 전체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체장이 중심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물질을 이용 가능한 형태로 분해한다. 쌀은 주성분이 전분인데, 전분 자체를 그대로 이용할 수 없기에 전분을 소화시켜 포도당으로 분해한다.

포도당보다 큰 탄수화물은 인체에서 즉각 사용할 수 없다. 설탕은 단당 2개가 붙어 있어 그 자체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반드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해야 한다.

화학적 소화는 이렇게 영양분을 인체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분해하는 것이다. 분해된 음식물은 혈액이나 림프로 흡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소장에서 일어난다.

 

소화는 자율신경계의 조절을 받는다.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활동하는 신경계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소화기관이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것은 심장과 반대이다.

교감신경이 소화기능을 억제하고, 부교감심경이 소화기능을 촉진한다. 교감신경은 당장의 생명에 관련된 신경이고, 부교감 신경은 당장이 아닌 미래에 대한 신경이다.

심장과 같은 순환계 활동은 개체의 생사가 걸려있다. 생명 보존이나 외부의 해로운 물질에서 보호하는 신경 활동은 대게 교감신경이 맡는다.

반면 소화기능은 별다른 위험 요소가 없는 시간에 활동하고, 이 때에 부교감 신경이 동작한다. 식사를 몇 끼를 거른다고 해서 죽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식사 후에는 편하게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몸을 갑자기 급격하게 움직이면 배가 아픈 현상이 나타난다. 식사 후에 심한 운동을 하면 소화기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면서 교감신경이 촉진되어 소화 기능이 억제된다.

운동 외에 스트레스도 소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신경총이라 불리는 신경세포의 집합체가 소화기관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가 복잡한 신경총은 10가지 이상의 소화호르몬을 분비하여 소화 기능을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