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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부

현대과학도 풀지 못한 혈액의 비밀

by 구메인 2024. 3. 10.

현대과학도 풀지 못한 혈액의 비밀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에 혈액을 채취한다. 혈액을 시험관에 두면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으로 이뤄진 혈구 부분이 아래로 가라앉고, 위에는 맑은 혈장이 남는다. 체내 수분 중에 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8%인데, 그 중 45%가 혈구에 해당하고, 혈구의 대부분은 적혈구가 차지한다.

혈액은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이 가운데 적혈구는 120일 정도 산다. 반면 백혈구는 수명 예측이 불가한데, 보통 1주일 이내로, 생성되자마자 죽기도 한다. 항상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적혈구에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들어있는데, 여기에 함유된 철 분자가 산소를 끌어들여 필요한 곳에 운반한다. 아직까지 헤모글로빈을 대체하는 화합물을 만들지 못하여, 혈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혈액을 수혈 받아야 하는 상태이다.

수명을 다한 적혈구는 간으로 들어가 힘과 글로빈으로 분리되어 파괴된다. 힘은 다시 빌리루빈이라는 형태로 파괴되어 담낭에 담즙으로 저장되었다가 십이지장으로 나가거나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빌리루빈이 많이 생기면 온몸이 노래지는 황달이 생기고, 이는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었다는 의미로 주의해야 한다.

 

혈관이 찢어지거나 터져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 이를 멈추기 위한 지혈을 한다. 지혈은 복합적인 과정으로 이뤄지는데, 상처가 생기면 반사적으로 혈관이 수축하고 그곳에 혈소판이 모인다. 여기에 여러 화학물질이 작용하여 상처가 생긴 부분을 막고, 혈전이 생긴 후에 혈장 속의 혈액응고 인자가 혈전을 강화시켜 상처를 막아준다. 혈우병은 출혈이 멈추지 않는 병으로, 지혈 매커니즘이 동작하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다. X염색체에 위치한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혈액응고 인자가 부족해져서 발생한다. 혈통을 유지를 위해 근친혼을 거듭하여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빈혈은 적혈구, 그중에서도 헤모글로빈이 모자라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빈혈의 종류는 다양한데, 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겸상적혈구빈혈증이 있다. 이 병은 유전자 이상으로 생긴 비정상적인 헤모글로빈이 적혈구에 축적되어 돌연변이 현상인데, 이 유전자를 가진 25%의 사람은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반면 나머지 75%는 무서운 질병인 말라리아에서 해방되어 안전하게 살아간다. 모기를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온 말라리아원충이 살 수 없다고 한다. 말라리아는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게 되는데, 겸상적혈구빈혈증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종에 따라 혈액형의 비율이 매우 다르다. 실제 미국에 사는 이민자들의 혈액형은, 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90% 정도가 A형과 O형이고, B형과 AB형은 거의 없다. 아프리카계와 한국 이민자들은 B형 비율이 아주 많은 편이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O형은 거의 같고, 우리나라는 B형, 일본은 A형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한국인은 31%, 일본인은 22% 정도가 B형인데, 겉으로 드러나보이는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의 성격 차이를 가져온 중요 원인일지도 모른다. 혈액형이 성격과 관계가 있다면 말이다.